[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4·29재보궐선거에서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KO승을 거뒀다.
차기 대선주자로 여권과 야권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에게 이번 4·29재보궐선거는 대선모의고사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원 4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관악을, 인천 서구·강화을, 경기 성남중원에서 승리를 거뒀고 광주 서구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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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재보선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위)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아래) / 사진=김무성 트위터 |
성완종 악재까지 겹쳐 여당의 난항이 예상됐던 이번 선거 결과가 야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앞으로 국정 추진에 동력을 얻었으나 문재인 대표는 참패를 당하면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선거 당일까지 성완종 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물타기를 한다며 맹공을 퍼붓는가 하면 정부의 일방적인 세월호 시행령안 폐지를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인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장을 방문해 대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된 16일부터 28일까지 각각 선거가 있는 지역구를 모두 22차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두 사람 모두 최대 격전지로 알려진 서울 관악을 가장 많이 찾았다.
다음으로 김무성 대표는 성남, 인천·강화, 광주 순이었고 문재인 대표는 3개 지역을 골고루 갔지만 김 대표는 인천·강화에서 문 대표는 광주에서 1박 2일 집중유세를 두 차례나 하는 등 역시 텃밭에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대표는 강화 인천 검단은 꼭 당선시켜야 될 지역이라며 안상수 후보를 적극 지원했고 문재인 대표는 광주 시민들께서 투표로 분열된 야권을 하나로 만들어 달라며 천정배 후보와 맞선 조영택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경기성남중원에서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인천서구강화을에서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패로 끝난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관악을에선 정동영 후보가 광주 서구을에서는 천정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전통적 야당의 텃밭에서 야권분열이 일어나면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안겼다.
이번 선거에서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의 출발점은 같았지만 당락의 운명은 갈렸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친노계로 재편된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으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을 나와 야권재편의 꿈을 키웠기에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가에서는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부에서 무소속으로 승리를 한 만큼 야권재편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 후보가 야권의 역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크게 높였던 만큼 제3세력과 연대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비록 낙마하기는 했지만 정동영 후보도 야권의 대표 인물이나 역할론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 대선후보로 출마했던만큼 인지도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지원 문제를 놓고도 친노와 비노로 갈려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비록 봉합되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의 참패로 골 깊은 갈등의 불씨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정동영·천정배 후보의 장외전까지 더해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앞날은 그야말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 취임 후 첫 시험대로 불렸던 4·29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4곳 모두에서 전패를 한 문재인 대표는 대선주자로서의 위상 타격뿐 아니라 당장 당내 리더십도 도마위에 오를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