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리딩방 관련 민원·부정결제 사고 영향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유사투자자문업체(주식 리딩방) 관련 이슈와 부정결제 사고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사투자자문업체(주식 리딩방) 관련 이슈와 부정결제 사고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올해 2분기 소비자 민원건수는 1283건으로 전년 동기(1038건) 대비 23.6% 늘었다. 고객 10만 명당 환산건수도 9.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7건)보다 19.3% 증가했다.

이는 주식 리딩방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탓이라는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유사투자자문사 회원 가입비를 카드로 결제했는데 폐업을 했다든가 주식투자로 수익을 보지 못한 경우 가입비를 돌려달라고 하면서 카드결제 취소나 할부항변권 행사 관련 민원이 카드사로 들어오게 됐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식 리딩방 등에서 결제한 매출에 대해 취소를 요청하는 철회·항변 민원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일반적인 취소는 가맹점에서 회원의 취소 의사를 수용해 처리하는데 이처럼 피해를 받은 회원의 요청을 바탕으로 매출취소를 하는 경우 민원(기타 항목)으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카드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는 205건으로 전년 동기(133건) 대비 5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 10만명당 환산건수는 1.8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기(1.31건)과 비교해서는 42% 늘었다.

현대카드 다음으로 민원건수 증가율이 큰 곳은 신한카드였다. 올해 2분기 신한카드의 민원건수는 405건으로 전년 동기(291건) 대비 3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 10만명당 환산건수도 1.85건에서 1.33건으로 39.1% 늘었다.

신한카드의 경우 주식 리딩방 관련 민원과 함께 지난 4월 발생한 부정결제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일부 신한카드 이용자들은 본인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위메프, 11번가 등에서 상품권 결제가 이뤄지는 피해를 당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앱을 통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결제가 이뤄진 부정결제 피해를 입었다며 ‘앱카드부정사용피해자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사례를 공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민원건수가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전체 민원건수는 지난해 2분기 151건에서 올해 2분기 196건으로 29.8% 늘었으며, 환산건수는 0.78건에서 1건으로 28.2%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전체 민원건수는 지난해 2분기 130건에서 올해 2분기 162건으로 24.6%, 환산건수는 1.44건에서 1.76건으로 22.2% 증가했다.

반면 우리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는 민원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의 올해 2분기 전체 민원건수는 1년 전보다 각각 12.6%, 3.4%, 2.4% 감소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