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490선을 탈환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 및 원·달러 환율 진정세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에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반등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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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종가 대비 39.30포인트(1.60%) 상승한 249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반등세의 주역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일주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47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24억원, 1조988억원어치씩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 데에는 미국이 발표한 경기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 크다. 경기지표 호조세로 침체 우려가 완화됐고,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미국 의회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락요인으로는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꼽힌다.
미국에서 향후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3690억 달러(약 279조 원)를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할 경우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와 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성장주들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법안은 저소득층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친환경 분야 세액공제, 자동화 및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12일 발표되는 8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표가 모두 전월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온다면, 향후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를 높여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한층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리스크 요인들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다. 지난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싸고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의 피크아웃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감속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 외 변수로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미국 정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인이지만,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개별 업종·종목 과점에서는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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