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빈소로 김대기 비서실장 등 보내 조문...한덕수 총리도 조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경기도 이천 화재 현장에서 끝까지 환자들 곁을 지키다 숨진 고(故) 현은경 간호사에 대해 "우리 정부는 현 간호사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현 간호사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한다'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그대로 실천한 진정한 간호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중 이용시설의 소방 안전 점검을 더 철저히 이행해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하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경기 이천시 병원 건물 화재로 숨진 고 현은경 간호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은 20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환자들을 가족처럼 살뜰히 챙겨온 헌신적인 분이라고 들었다"며 "충분히 몸을 피할 수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환자의 손을 놓지 않다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희생자 네 분도 가족과 작별할 틈 없이 황망하게 눈을 감았다"며 "유족들이 느끼실 고통에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상당한 분들의 쾌유를 빈다"며 "사고 수습과 구조에 애쓴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꼼꼼히 살피고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현 간호사의 삶을 기억하고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현 간호사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국민 누구나 참여해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대한간호협회는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협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추모위원회는 빈소가 차려지는 즉시 협회장 차원의 조문단을 구성하고, 고인에 대한 여러 추모 계획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환자를 끝까지 지킨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고인과 유가족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의 간호를 펼치신 고인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고 현은경 간호사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한편 전날 오전 10시 20분쯤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건물 4층 병원에는 환자 33명과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었다. 현 간호사는 화재 발생 이후 투석환자를 대피시키려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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