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추럴엔도텍의 백수오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38분 현재 내츄럴엔도텍은 여전히 하한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식약처 발표 이후 매도잔량이 급격히 늘면서 하한가인 3만4100원에만 413만주가 넘게 쌓여있다. 이날 식약처는 '백수오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되어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이번에 재조사한 원료는 지난 3월 26일, 27일에 입고된 백수오 원료"라면서 "해당 백수오 원료는 한국소비자원이 검사한 백수오 원료의 입고날짜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지난 28일 자사주 매입 발표로 3%대 반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끝까지 회사 측을 믿었던 투자자들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게된 것. 내츄럴엔도텍은 22일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 이후 이엽우피소 검출을 부인하며 식약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백수오는 3∼4년 전부터 갱년기 여성에게 산삼과 견줄만한 약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갱년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발한, 손발 저림, 불면증,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재배 기간이 2∼3년으로 다소 길고 가격도 상당히 비싼 것이 단점이다. 반면 백수오와 외양 상 큰 차이가 없는 이엽우피소는 대체로 1년 안에 재배할 수 있고 가격은 백수오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겉모양으로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잎 단면이 매끄러운지, 뿌리껍질을 벗길 때 진액이 나오지 않는지, 뿌리를 자른 단면에 무늬가 나타나는지 등 백수오 판별법이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이 구분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까지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은 물론 약재로도 사용할 수 없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는 모두 약재로 쓰일 수 있다"며 "다만 백수오는 대한민국약전외한약규격집에 등재돼 있지만 이엽우피소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이엽우피소도 한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분명히 약재로도 쓰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이엽우피소를 백수오의 대용으로 쓰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