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올들어 5차례 인하…인뱅 여신잔액 7개월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이 연이어 금리 인하에 나서며 대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금리상승 여파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차주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부동산대출의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카뱅은 지난 5일부터 전월세보증금대출의 최고금리를 연 4.674%에서 4.221%(기준금리(신규코픽스 6개월) 연 2.380%+가산금리 연 1.841%)로 인하했다. 종전보다 약 0.45%포인트(p) 감면됐다. 이날 이 상품 최저금리는 3.592%, 청년 상품인 청년전월세대출의 최저금리는 3.304%로 각각 조정됐다. 카뱅은 지난 3월에도 전세대출 최저금리를 0.20%p 인하했고, 6월에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0%p 인하한 바 있다. 

   
▲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연이어 금리 인하에 나서며 대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케뱅은 주담대 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낮추면서도 한도를 늘렸다. 개편안에 따르면 아담대 고정금리형 혼합금리(기준금리 연 3.62%+가산금리 연 0.22%)는 차주에 따라 0.17~0.18%p 인하돼 이날 현재 연 3.83~4.32%로 조정됐다. 올해 2월(고정금리), 3월(변동금리), 6월(변동금리·고정금리), 7월(변동금리·고정금리)에 이어 이달까지 총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다. 아담대 생활안정자금대출 한도도 이달부터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렸다. 전세대출 금리(신규코픽스 6개월+가산금리 1.19~2.29%)도 연 0.26~0.28%p 인하돼 이날 연 3.56~4.67%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이 외에도 카뱅은 주요 여신상품인 중신용대출과 비상금대출의 최저금리를 각각 0.20%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중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종전 4.780%에서 이날 4.578%(기준금리(금융채 3개월) 연 2.642%+가산금리 연 1.936%)로, 비상금대출 최저금리는 5.598%에서 5.382%(기준금리(금융채 1년) 연 3.451%+가산금리 연 2.012%)로 각각 조정됐다. 카뱅은 지난 3월에도 중신용대출 최저금리를 0.50%p 인하하며 포용금융에 나선 바 있다. 

두 은행이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총잔액은 7개월째 상승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뱅의 여신잔액은 한 달 전보다 1341억원 증가한 26조 9504억원, 케뱅은 4300억원 증가한 9조 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양행의 총 여신잔액은 36조 110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5641억원 증가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개월째 줄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7조 4367억원으로 전월 말 699조 6521억원 대비 약 2조 2154억원 줄었다. 연초에 견주면 총 11조 6163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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