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돌싱포맨'에서 박세리가 슬럼프 시절을 떠올렸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돌싱포맨'에서 박세리는 "슬럼프가 있었냐"는 이상민의 질문에 "2004년 시즌 후반기 느닷없이 슬럼프가 왔다"고 답했다.

박세리는 "대회에서 우승하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는데, 그때부터 감이 조금 이상하더라. 다음 대회에 나갔는데 더 나빠졌다"며 "설마설마 했는데 슬럼프가 시작된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어제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있는 게 너무 무섭더라. 제가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경기장에 서 있는 순간부터 백지가 됐다. 너무 무서웠다. 그때는 포기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 캡처


그는 "거기에 부상까지 입게 됐고 골프채도 못 잡게 됐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지옥 같았다. 옆에서는 '괜찮아' 많이 말씀하시는데, 그 위로가 절대 괜찮게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지인의 권유로 낚시를 시작했다는 박세리. 그는 "잔잔한 파도를 보며 모든 것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더라. 골프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다. 그 순간을 즐겼고, 그 시간이 처음으로 가져보는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내 주위에 뭐가 있는지 보게 되고,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 앞만 보고 가는 게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되돌아봤다.

박세리는 "슬럼프란 게 너무 아프고 힘든데, 제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굉장히 보람됐다"고 전해 '돌싱포맨' 멤버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돌싱포맨'은 행복에 목마른 네 남자의 토크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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