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갈피를 못 잡고 표류하는 듯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이 전 조합장 사임 이후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고 있다. 평행선을 걷던 조합과 시공단 간에 전향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사업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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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 공사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은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에 700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 기간을 6개월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공단은 연장 요청 조건으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측에 ‘서울시 중재안’에 대한 합의 완료와 올해 12월 입주자모집공고 실시 등을 내걸었다.
당초 시공단은 오는 23일 사업비 대출 만기를 앞두고 대출금 대위변제 후 조합 측에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합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면서 시공단도 한 발 물러나 화답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집행부와 정상화위원회는 시공단, 강동구청 등과 4자 대면을 통해 오는 9월 말~10월 중순 공사 재개를 위한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달 17일 김현철 전 조합장 사임으로 발생한 집행부 공백은 새 집행부 선임 전까지 조합과 정상위 인사로 구성된 ‘사업정상화위원회’가 맡기로 했다.
조합은 사업정상화위원회 출범 이후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먼저 대주단과 시공단에 사업비 대출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한편 오는 10월 총회 개최 후 11월과 12월 각각 일반분양 승인 신청과 관리처분 총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공사 재개에 있어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상가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집행부 측에 따르면 조합은 통합상가위원회가 건설사업관리(PM)사인 리츠인홀딩스와 지속해서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15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현 상가 대표 단체인 통합상가위원회 승인 취소 후 해지된 PM 계약서를 원상복구하는 총회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상가 문제 해결과 함께 조합이 시공단에서 내건 사업비 대출 연장 조건까지 수행할 경우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계획과 시공단 대출 연장 조건에 모두 연내 일반분양 준비가 포함돼있는 만큼 빠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분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동구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린다.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비 증액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월 공정률 52%에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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