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카나브 기반 품목다각화 전략 주효
내실 다지기로 안정적 수익원 확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보령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취임한 장두현·김정균 각자 대표체제의 경영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보령제약 장두현 대표(왼쪽)와 김정균 사장. / 사진=보령제약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722억 원, 영업이익은 14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비 각각 23%, 47% 신장한 3427억 원, 327억 원 증가했다.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동반성장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제약업계 젊은 수장으로 꼽히는 장 대표(46)의 경영 성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에서 2019년 보령제약 운영총괄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해 8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장 대표는 취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등 급속도로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해 기업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를 중심으로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개량 신약 및 복제약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전문의약품(ETC)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는 카나브 패밀리에 더해 적극적으로 수익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나브 패밀리의 뒤를 이을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특허가 만료된 항암제 및 중추신경계(CNS) 등 오리지널 의약품 판권을 확보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항암제 사업을 꼽았다. 보령은 지난해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베브지주'를 도입하고, 올해부터 릴리의 '젬자(젬시타빈)'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젬자(개발사 릴리), 제넥솔(삼양바이오팜), 젤로다(로슈) 등 다양한 항암제를 들여왔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해 항암제 분야에서만 1001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약 12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026년까지 연평균 11%를 성장시켜 217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최근 열린 2022 보령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2026년까지 항암과 당뇨 시장에 퍼스트 제네릭 및 도입 의약품을 총 36개까지 늘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만큼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추가 도입, 파트너십 강화 전략을 구사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대표는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장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둔다면 김 대표는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장 대표와 함께 보령의 혁신을 주도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일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게 김 대표는 앞서 보령홀딩스 사내이사로 지낼 당시 유망 바이오벤처인 바이젠셀을 발굴하고 상장을 주도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보령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젠셀은 지난 2013년 설립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업체다. 

또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꾸며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와 변화를 추진한 것도 김 사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와 장 대표 모두 제약업계 젊은 수장들이다"며 "장 대표는 수익성 극대화, 김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및 투자에 집중하면서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유지하며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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