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M3P·LMFP 실증 연구 중…내년 중 출시
LG엔솔·SK온, 생산 라인 조정·구축·개발 완료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CATL이 차세대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년 중 시장에 내놓는다. 이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등을 주 재료로 하는 배터리에 집중해온 국내 관련 업계도 생산 라인을 바꾸고, 개발을 마쳐 LFP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CATL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 앞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ATL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CATL은 회당 충전 시 주행 거리가 700㎞ 넘는 M3P 배터리를 생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배터리는 아연과 알루미늄을 첨가한 삼원계 LFP로, 에너지 밀도가 최대 ㎏당 230Wh로 250Wh인 한국 제품 대비 높고 가격대도 낮아 중저가 모델에 채용될 것이라는 게 CATL 측 설명이다.

또한 제조 비용은 기존 LFP 배터리와 같아 경제성도 좋다는 전언이다.

이 외에도 CATL을 포함, 신왕다·EVE 등 중국 3개 회사들은 리튬 인산철에 망간을 첨가한 LMFP 배터리 샘플을 완성차 고객사들에 보내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에 망간을 추가하면 LFP 배터리보다 가격이 상승하지만 국내 업계가 주력으로 삼는 NCM 배터리보다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특성상 주행 거리가 짧아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 외에는 확장이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테슬리가 LFP 배터리를 채택함에 따라 인식의 반전이 이뤄졌고 올해 1분기 생산한 전기차 중 해당 제품을 탑재한 차량 비중을 50%로 늘렸다.

이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폴크스바겐·포드가 차례대로 중국산 LFP 배터리를 자사 제품에 넣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FP 배터리 판매량은 총 67GWh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3% 성장한 수준이다. 반면 니켈 코발트 계열 배터리 수요는 원자재 가격 인상 탓에 53% 늘어나는 선에 그쳤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5.8%로, 지난해 2분기 보다 약 9.1%p 떨어졌다. 그 사이 CATL의 점유율은 28.6%에서 34.8%로 크게 늘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LFP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소재 공장을 LFP 생산 라인으로 바꿔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제품을 내놓는다. 2024년에는 미국 미시간에 LFP 신규 라인을 구축한다.

SK온도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중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고객사들과 공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은 연 평균 36% 성장이 예상되며, 배터리 시장은 연 52%씩 커질 것"이라며 "주행거리 상향에 따른 배터리 용량 증가, 픽업 트럭과 같은 대형 전기차 출시, EU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PHEV 규제는 배터리 시장을 더욱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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