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해외 투자 및 인수합병 활동 리스크 해소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단행된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신동빈 회장 사면 후 롯데는 그룹 역량을 결집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12일 롯데그룹은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37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이행하는데 속도를 내고,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부문 뿐만 아니라 화학·식품·인프라 등 기존 핵심 산업군에도 투자를 집중한다.

   
▲ 지난 7월14일 부산 롯데 시그니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2년 하반기 VCM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앞서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취업제한은 받지 않았지만 내년 10월까지 집행유예 기간으로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의 활동에 지장을 받아 재계에서는 꾸준히 사면복권을 건의해왔다. 

이번 신 회장 사면으로 국내 투자 계획 이행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 원 규모 국내 공장 부지 후보군을 검토하며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공장 부지가 결정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 유통 사업군도 고용 유발,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롯데몰 송도(가칭)’ 경관 심의 서류를 접수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롯데몰 상암(가칭)’도 서울 서북 상권의 랜드마크 쇼핑몰을 목표로 설계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는 또 연간 1만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부터는 접근성이 좋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사업장 부지의 전기차 충전소 활용을 본격화 한다.
 
글로벌 경영 활동에서 제약이 해소되며 해외 사업도 가속화한다. 롯데케미칼은 리튬메탈 음극재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로 생산 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 등 미국, 유럽 등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킴튼 호텔 모나코’를 인수한 롯데호텔은 브랜드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더욱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인 ‘라인 프로젝트’,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 동남아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는 전사 차원 조직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TFT에서는 식품∙유통군이 국내 활동, 호텔∙화학군이 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의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벌였다. 펩시코, P&G 등 글로벌 그룹 최고 경영자들과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국제도시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탰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향후 글로벌 행보 확대에 발맞춰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에도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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