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STX가 12일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별도 기준 매출 4420억 원, 영업이익 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3%, 503.2% 대폭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64.4% 크게 늘어난 114억 원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올들어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STX는 에너지, 원자재 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 등 주요 사업군 전반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기존의 전통적인 자원 트레이딩에서 탈피해, 바이오매스나 2차 전지 소재 등 친환경 고부가 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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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TX 제공 |
이에 더해 해운 시황의 추세를 전략적으로 판단, 해운 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극대화한 것이 실적 상승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사업별 세부 실적을 보면, 에너지 분야에서는 우드펠릿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가 호조를 보이며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약 76% 신장한 87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고마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9% 상승했다.
STX는 지난 2020년 말레이시아의 우드펠릿 공장을 인수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우드펠릿 매출은 2020년 연간 전체 매출의 두 배 가까이 기록할 만큼 뛰어난 성장세를 보였다.
해운 사업은 매출 18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6배 이상 급증했다. 벌크사선 시황 고점에서 장기 대선 계약을 체결하고, 용선 시황 하락 전에 대선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랜 업력에 기반한 전략적 판단으로 수익성 향상에 힘을 보탰다.
기계∙엔진 부문은 자동차 수출 물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6% 높은 267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아프리카, 중동, 독립국가연합(CIS)향 수출을 늘렸다.
원자재 수출입 사업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 급등과, 암바토비 니켈 광산 정상화, 적기 트레이딩 등에 힘입어 63.6% 향상된 30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TX는 세계 3대 니켈 광산 중 하나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조업이 중단됐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부터 정상화되며 올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니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3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니켈 매출의 약 30%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덕분에 올 상반기 원자재 수출입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295% 큰 폭으로 향상됐다.
STX 관계자는 "STX는 2018년 채권단 관리 기업 체제를 벗어난 후 글로벌 전문 무역상사로 거듭나기 위해, 고위험 사업과 저수익 아이템을 과감히 정리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해 왔다"며 "이러한 경영 체질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루며 회사 전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경기침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동시에 에너지 중심의 신규 아이템 발굴에 적극 나서며 성장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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