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을 선포한 가운데,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비대위원 인선에 쏠리고 있다. 비대위원에 어떤 인물이 임명되느냐에 따라 비대위의 운영 기간이나 성격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공천권을 가진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당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주 위원장은 “(계파) 시비에서 자유로운 구성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통합형·혁신형 인물을 임명할 뜻을 보였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주 위원장은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9명으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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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원회 표결을 거쳐 재적 위원 총 707명 가운데 511명이 ARS 투표에 참여, 463명이 찬성해 인준되었다./사진=국민의힘 |
비대위원에는 주 위원장을 비롯,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을 제외한 6명의 위원들이 새로 임명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은 3~4명은 현역 의원 등 당 내 인사로 구성하고 2~3명은 외부에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내에서만 구성하면 국민의 생생한 민심이나 밖에서 보는 의견을 전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두 세분 정도 모실 생각"이라며 "후보군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어서 혁신이나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고르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 위원장은 ‘윤핵관’과 친윤계를 인사에서 배제할 건지 묻는 말에 “그런 (계파)시비에서 자유로운 구성을 하겠다"라며 "여성도 필요하면 한 두분 모셔셔 인선해야 하고 전체적인 구성을 보고 난 다음에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비대위원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당내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정무팀장을 지낸 정희용 의원과 김성원·정점식 의원이 거론된다. 또한 주 위원장이 여성 위원 임명도 언급한 만큼 김정재·조은희 의원도 거명된다. 외부 인사로는 윤희숙 전 의원과 장예찬 청년재단이사장 등이다.
이런 가운데 당 내에서는 혁신위의 성격과 운영기간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당의 안정과 혁신을 도모하는 '혁신형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로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 위원장은 "혁신을 꾀하면서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혁신형 관리 비대위'를 만들겠다"며 중간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또한 주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실무적으로 짧게 운영하고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전당대회 준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밝혔다.
비대위원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비대위 운영 기간과 성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르면 주말 안에 인선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가결하면 비대위는 공식 출범하게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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