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년여 만에 다시 교체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투기 사태 이후 혁신을 지속해온 LH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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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김현준 LH 사장이 LH 세종특별본부에서 세종지역 사업 전반을 점검하는 모습./사진=LH |
15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김현준 LH 사장은 지난 8월 첫째 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부임한 김 사장은 전직 국세청장으로 사정기관 출신으로는 처음 LH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취임 후 투기 사태 수습을 위해 전 직원 재산등록 등 부정부패 방지 시스템을 만들고 LH 혁신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조직 쇄신에 앞장선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직원들이 공식 출장지에서 골프를 치는 등 ‘기강 해이’ 논란이 번지면서 LH 조직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장관이 연이은 질책으로 LH를 압박한 점도 김 사장의 사퇴 결심을 앞당겼을 거라는 관측이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4월까지였다.
LH는 김 사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퇴임식을 진행한 뒤 공석인 사장직 공모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를 진행한 뒤 심사, 추천 과정을 통해 국토부를 거쳐 대통령실에서 최종적으로 (LH 사장을) 임명할 것”이라며 “공모를 위한 절차를 곧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H 내부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그간 추진해온 혁신 과정을 마무리해 투기 사태로 어그러진 이미지를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욕과 기대가 감돌고 있다.
LH 관계자는 “전 직원 재산등록이나 부동산 취득 시 신고, 다주택자 승진 불가 등 내부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다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매년 직원들의 금융자산이 자동으로 넘어와 공개가 되고 문제가 될 경우 바로 직위해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처벌 규정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투기가 일어날 거라는 우려는 내부적으로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부와 국토부에서 자체 개혁안 외에 LH의 역할이나 조직 등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한 만큼 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어떻게 혁신안이 진행되든 본연의 업무를 확실하게 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들끼리는 서로 마음을 다잡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후임 사장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부동산 공약 설계를 주도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LH 관계자는 “어떤 분이 오시든 조직을 잘 이끌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본 업무에 충실하면서 성과를 내 국민들께 당당하고 떳떳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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