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차단 긴급조치... 가정서 유충 발견 민원 없어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 7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한 수원 정수장과 창원 정수장에 이어 강원도 영월 정수장에서 재차 유충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가정으로 유입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환경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환경부는 지난 7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한 수원 정수장과 창원 정수장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 및 전국 정수장 위생관리 특별점검 결과, 강원도 영월 쌍용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긴급조치로 가정 유출 차단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특별점검은 한강유역환경청 등 7개 유역환경청, 유역수도권지원센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정수장 현장을 방문해 △원수 △정수처리과정 △정수처리공정 이후의 정수 등 모든 과정에서 유충 발생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점검결과, 정수처리공정이 끝난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곳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쌍용정수장 1곳(1마리)이었고,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26곳의 정수장은 정수처리가 완료된 정수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쌍용정수장은 정수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즉시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하는 등 긴급조치를 통해 가정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가정 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창원 정수장의 경우, 원수에서 2마리, 정수처리과정에서 149마리, 정수장 주변에서 14마리 등 총 165마리가 확인됐으며, 유충의 종류는 안개무늬깔다구, 노랑털깔다구 및 국내 미기록종으로 3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수원의 경우엔 활성탄지에서만 유충이 발견된 후 고도정수처리공정에서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전환하고 공정별 감시를 강화한 지난달 12일 이후에는 모든 정수공정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석할 시료가 없어 유전자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정 분석결과, 방충설비 미비로 인해 활성탄지 내부로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폭우 시 광교저수지의 원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강원도 영월 쌍용정수장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현 물통합정책관은 “앞으로 정수장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추가적인 위생관리 조치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월 쌍용정수장은 실제 가정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역학조사는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또한 원수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 정수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이는 노후화된 시설이 원인이라고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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