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10승으로 대기록을 세운 다음 등판에서도 호투했다. 다만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11승에는 실패했고, 에인절스는 막판 무너져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투수 오타니는 6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다. 2-2 동점에서 교체돼 승패 없이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타자 오타니는 4타수 1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오타니는 앞서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10승을 달성,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만에 '투수 10승-타자 1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2사 후 제시 윈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1회말 에인절스 공격에서 루이스 렌히포가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어 오타니의 부담을 덜어줬다.

오타니는 3회초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로 몰린 뒤 J.P. 크로포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4회말 에인절스 타선이 다시 1점을 뽑아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오타니의 실점은 없었다. 6회까지 호투를 이어간 후 투수로서의 책임은 마쳤다.

타자로는 3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1회말 2루수 땅볼, 3회말 삼진, 5회말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2-2로 맞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투수 쪽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오타니는 후속타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에인절스는 9회초 불펜 난조와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대거 4점을 내줘 2-6으로 졌다. 2연승을 거두고 있던 에인절스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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