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이 제품 기획 단계나 마케팅 등에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젊은 층의 트렌드를 브랜드에 발 빠르게 반영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
|
▲ 사진=픽사베이 |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AESTURA)는 이달 21일까지 대학생 콘텐츠 서포터스 'A마스터' 1기를 모집한다. A마스터는 에스트라와 마스터(master)의 합성어다. A마스터로 발탁되면 브랜드 및 제품 관련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우수 활동자는 에스트라 브랜드 현업 마케팅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에스트라가 대학생 참여형 마케팅을 시작하는 이유는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더마 코스메틱의 경우 병원을 통해 입지를 강화해왔으나, 최근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경쟁력 제고도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의 주요 고객층이자 디지털 콘텐츠에 강한 대학생의 시선으로 브랜드 콘텐츠를 생성해 고객들과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며 "K-더마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는 오는 21일까지 '바이미프로젝트' 4기 참가자를 받고 있다. 바이미프로젝트는 코스맥스 직원들과 Z세대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제품을 기획해 브랜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즉 Z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세대에서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가 적용됐다.
바이미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으며 이번 4기에서는 화장품뿐 아니라 유산균이나 멀티비타민 같은 건강기능식품 관련 지원자도 모집한다. 특히 앞서 1~3기를 통해 Z세대의 참신한 기획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에서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바이미프로젝트는 브랜드 트렌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이달 26일까지 '패션 장학생' 2기를 모집한다. 패션 장학생은 무신사에서 장학금을 지원할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패션 장학생으로 선발될 경우 브랜드 론칭 로드맵 설계부터 의류 생산공장 방문, 패션업계 전문가 멘토링, 네트워킹 파티까지 실무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장학생은 앞으로 국내 패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한 ESG 활동의 일환이다"며 "우수 장학생의 경우 브랜드 창업 이전 단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전 기회도 제공해 이를 통한 신진 브랜드 발굴을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