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시중은행들 마다 증권사 투자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금융복합점포를 늘려가고 있다/미디어펜
은행 및 증권 상품 동시 취급...미생에서 완생으로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한 곳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금융복합점포. 각 시중은행들마다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은행과 증권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복합점포를 늘리고 있다.

지난 30일 기자는 세종로 광화문빌딩 10층에 위치한 NH농협금융 1호 복합점포인 '광화문 NH농협금융PLUS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1월 오픈한 이 센터는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입점해 고액 자산가와 법인고객 등을 대상으로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합친 종합금융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에 안내 데스크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PB상담실이, 오른편에는 영업 창구가 있었다. 이 점포에는 8명의 은행직원과 55명의 투자증권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금융복합점포의 가장 큰 장점은 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에 있다. 그러나 단지 한 곳에 각자의 업종 업무만을 보고 있는데 시너지 창출 효과가 있을까.

센터에서 근무하는 농협은행 팀장은 "증권회사에서는 증권을 바로 사고 파는 등의 고유의 업무가 있고 은행은 대출을 해주는 고유의 업무영역이 있다"면서 "자산관리를 하는 증권투자자가 대출을 하게 될 경우 한 곳에서 바로 대출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리가 저금리로 지속 되고 있기 때문에 요즘 투자자들이 분산 투자를 많이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자산의 일부는 증권으로, 일부는 은행의 안전자산으로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의 고수익 안전 자산 관리를 위해 증권 상담사와 은행 상담사가 함께 3자 상담을 통해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금융복합점포에서는 증권에 투자하고 있는 고객들이 은행 관련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보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으며 은행 역시 새 고객을 맞이하게 됐다.

또 다른 시너지 창출이라면 직원들의 업무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직원들은 은행 지점에서보다 복합점포에서 더 많은 금융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과 은행들 직원의 괴리감은 없었을까.

사실 증권과 은행은 업무의 특수성으로 출퇴근 시간이 서로 다르다. 증권은 은행보다는 일찍 문을 연다. 증권 지점은 8시부터 업무를 시작해 한 시간 일찍 마치는 반면 은행은 9시부터 4시까지 영업한다.

또 증권은 돈을 모아두는 금고가 없지만 은행은 금고가 있기 때문에 보안에 철저해야 한다. 이같이 다른 특성으로 업무의 차이를 좁히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이라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고의 문제와 시스템이 연계가 아직 되지 않는 부분을 제외하면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 지면서 각자의 업무에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어색했다. 문을 열여 있는 지점을 보고 금고에 대한 걱정이 컸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금만 일찍 출근하면 되는 것이다"며 "지금은 익숙하다"고 편안하게 말했다.

아직 완전한 시스템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채 금융복합점포가 시행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불안함이 오히려 안전에 더욱 기여하며 미생에서 완생의 금융복합점포가 되기 위한 촉매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