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마스크 착용은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용량은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 폐마스크의 처리 또한 환경 문제로 떠올라 코오롱그룹이 친환경적 해결 방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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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마스크로 제작한 옷걸이./사진=코오롱그룹 |
18일 코오롱그룹은 임직원들이 국내 최초로 사용 후 폐기된 일회용 마스크를 대량으로 수거해 옷걸이로 재활용하며 생활 속 친환경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그동안 일회용 마스크에 사용되는 화학소재인 PP(폴리프로필렌)를 재활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 필터·코편(노즈 와이어)·끈 등 부속물을 따로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 어려움이 따랐다.
코오롱그룹은 사내 캠페인을 통해 일회용 폐마스크의 분리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 최초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
코오롱이 시작한 일회용 마스크 수거 및 재활용 캠페인은 지난해 10월 이웅열 명예회장이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만 한 달에 약 6천만장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는데 자연 분해에 450년 이상이 걸리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할 경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쳐 왔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코오롱그룹은 전국 주요 사업장 7곳에 일회용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휴대용 수거 봉투를 제공해 쉽고 간편하게 켐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독려해왔다.
수거된 폐마스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필요한 매장용 옷걸이로 재탄생했다. FnC부문은 패션 사업의 특성상 디스플레이에 반드시 필요한 옷걸이를 재활용품으로 사용해 비용 절감과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임으로써 환경 보존까지 실천할 수 있게 됐다.
1차로 수거된 폐마스크는 기타 부자재를 혼합해 약 2톤 가량의 폴리프로필렌 펠릿 형태로 만든 후 총 2만9000여 개의 옷걸이로 제작됐다. 보통 마스크나 옷걸이 소재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1톤을 생산하는데 1.5톤, 마스크를 단순히 소각할 경우 1.2톤의 탄소가 배출된다. 따라서 5.4톤 가량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5년생 소나무 1844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코오롱그룹은 일회용 마스크 수거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번 1차분은 옷걸이로 재활용됐는데 폴리프로필렌 소재가 쓰이는 분야가 매우 다양해 향후에는 다양한 용품으로 활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일 코오롱그룹 CSR사무국 부사장은 "이번 폐마스크 재활용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가 환경 오염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며 "일회용 폐마스크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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