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사흘간이나 하락하며 결국 2500선을 내줬다. 지난 10일 이후 6거래일만에 2500선도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영향권 아래 놓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2492.69로 장을 끝마쳤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과 비교하면 35.26포인트(1.39%) 내린 수준이다.
지수는 광복절 휴일 다음 날인 지난 16일 전 거래일 대비 5.58p(0.22%) 오른 2533.52로 마감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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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에도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영향권 아래 놓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수를 끌어내린 건 기관이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번주 코스피 시장에서 862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304억원, 4253억원어치씩을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 종가(831.63) 대비 17.46포인트(2.1%) 내린 814.17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홀로 44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189억원, 5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도 지수 하락에 한몫을 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금 급등하며 외국인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약 두 달 남짓 코스피 지수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을 이어오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함에 따라 다음 주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주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의 단단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을 확인한 점이 꼽혔다. 반면 기업의 실적 하향조정과 주가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부담은 하락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25일부터 27일에 진행되는 미국의 잭슨홀 미팅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각국의 중앙은행 인사들이 모여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만일 각국의 중앙은행 인사들이 잭슨홀 미팅에서 여전히 공격적 금리정책에 대한 암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경우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경제와 정책에 대한 제약조건 재평가’로 잡혀있다”면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매파적 스탠스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잭슨홀 미팅에서 Fed 행보에 대한 큰 힌트가 없을 수 있으나, 적어도 현재 중앙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보다는 데이터 후행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스탠스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추가로 중앙은행의 신뢰를 높여야 할 것이라는 당위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450~2550p를 제시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7월 반등 배경 중 하나였던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불안감 진정이라는 소재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부담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는 없지만, 다음 주 진행되는 잭슨홀 미팅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연준은 인플레이션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이 같은 맥락에서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다시 강조될 경우 가격 부담을 자극하는 소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