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둔화로 재고부담까지... ICT부문 부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부진했던 제조업 업황이 4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9월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관측이다. 내수와 수출, 생산이 모두 동반 상승하고 특히 기계부분에서는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산업연구원은 21일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서베이 조사’에 따른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발표를 통해, 다음달 국내 제조업이 내수, 수출, 생산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까지의 부진을 깨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업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 조사의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되며,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9월 제조업황 전망 PSI는 84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부정적 우려가 많은 상황이지만 내수, 수출, 생산이 각각 93, 95, 99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두 자릿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투자액(86)은 보합, 채산성(91)은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ICT부문(64)과 소재부문(89)은 각각 6개월, 4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는 수준이나, 기계부문에서는 기준치(100) 수준을 회복해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망됐다.

또한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ICT부문에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고, 기계부문은 2개월 연속 증가하며 소재부문 역시 큰 폭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 바이오·헬스 등의 업종에서 10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부분의 업종들은 기준치(100) 하회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반도체와 가전 등 업종에서 두 자릿수 하락하고 조선 업종 역시 추가 하락한 반면, 대부분의 업종들은 두 자릿수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 2022년 9월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전망 PSI./자료=산업연구원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측의 근거로 △예상보다 높은 PC 수요 역성장 △재고 부담 △가격 하락 지속 △투자 축소 결정 지연 △경비 불황 우료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등을 꼽았다. 

산업연구원 민성환 선임연구위원은 “ICT 부문의 경우 2023년 상반기 방향의 턴어라운드 시그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우위가 3분기부터 마감돼 단기적으로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축 시행,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 등으로 업황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