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드라마 '안나' 이주영 감독의 동의 없이 작품을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 변호사 송영훈) 측은 21일 이 감독이 쿠팡플레이와 지난 19일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재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 앞서 이 사태는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의 저작인격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으나 회동을 통해 일단락 됐다. 

   
▲ '안나' 이주영 감독이 최근 쿠팡플레이와 회동 끝에 작품의 일방적 편집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 받았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이 감독 측은 이번 회동에서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사태에 대한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6부작 '안나' 크레딧에서 이 감독을 비롯해 이의태 정희성(촬영), 이재욱(조명), 박범준(그립), 김정훈(편집), 박주강(사운드)의 이름을 빼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의 동의 없이 '안나'를 편집해 콘텐츠를 유통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6부작 크레딧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는 스태프들의 이름이 삭제되는 데는 1~3주 가량이 걸릴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6월 24일 6부작 시리즈 '안나'를 첫 공개했다. 하지만 '안나'의 이주영 감독은 지난 2일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편집에 따른 작품 훼손을 주장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쿠팡플레이가 8부작을 6부작으로 일방적으로 재편집해 작품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것이 골자다. 

당시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에게 사과와 함께 8부작 감독판 공개 등을 요구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안나'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냈지만, 감독의 편집 방향이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 상호 협의된 방향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개월에 걸쳐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 제작사의 동의를 얻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해 작품을 편집했다"고 맞섰다. 

하지만 쿠팡플레이 측의 반박에 '안나' 편집감독 등 스태프들이 이주영 감독 지지를 선언했다. 또 한국영화감독협회도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감독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12일 8부작 감독판을 공개한 데 이어, 이 감독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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