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 여전…향후 주가 전망 '불투명'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쏘카가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데뷔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특례상장 1호로 코스피 문을 두드렸지만, 시가총액은 9163억원으로 1조클럽 입성은 실패했다. 투자자들은 쏘카의 주가 향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22일 쏘카 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시초가 대비 700원(2.50%) 내린 2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쏘카의 시초가는 2만8000원으로 공모가와 동일하게 형성됐다. 시초가는 상장 첫날 출발 가격으로 장 개장 전인 오전 8시30분~9시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매수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이날 오전 쏘카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4.10% 뛴 2만9150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3.03% 빠진 2만7150원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세 번째 코스피 상장사인 쏘카는 유니콘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공모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특례상장은 한국거래소가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기업에 대해 영업이익 등이 상장조건에 미달하더라도 혁신성이나 미래성장성 등을 고려해 상장 조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성적표는 부진했다. 쏘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56.07대 1에 그쳤다. 

쏘카의 당초 희망공모가(밴드)는 하단이 3만4000원이었지만 기관 수요예측 참패로 공모가가 2만8000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83.3%가 밴드 하단 미만의 가격을 써내면서다.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66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게 됐다.

여전히 고평가 논란이 불식되지 않음에 따라 쏘카의 향후 주가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특히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 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어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우려도 존재한다. 

기관 투자자는 364만주 중 244만3700주(67.1%)를 배정받았는데, 이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92.35%(225만6700주)에 달한다.

나머지 의무보유를 확약한 18만7000주(7.65%)도 확약 기간이 15일에 지나지 않는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신규 공모물량 중 우리사주(28만6300주·7.9%)를 제외한 기관 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00만주 이상이 상장 직후 모두 풀리는 셈이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M/S) 79.6%를 보유한 과점 기업”이라면서도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 심화시 시장 점유율 감소 및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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