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향후 1년간 물가흐름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4.7%)보다 0.4%포인트 내린 4.3%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0.1%포인트 하락 이후 8개월 만이다. 작년 말부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 2.6% △1월 2.6% △2월 2.7% △3월 2.9% △4월 3.1% △5월 3.3% △6월 3.9% △7월 4.7% 등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왔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올해 하반기인 9~10월에는 물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기대에 영향을 미친 주요 품목은 농축수산물(47.5%), 석유류 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5.1%로 7월과 같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152)보다 3포인트 하락한 149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데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달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하던 CCSI는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외 향후경기전망(+8포인트·58), 현재경기판단(+4포인트·47) 등 경기에 대한 지수 상승 폭이 컸다. 생활형편전망(+4포인트·83), 현재생활형편(+2포인트·83), 가계수입전망(+1포인트·94) 등 5개 지수는 상승한 반면 소비지출전망(-2포인트·110)은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76)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