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벤처투자(한벤투) 8대 사장(대표이사) 후보가 최종 5인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표이사 선출 전 내규 개정 등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밀어주기’ 논란이 있는 특정 후보가 후보군에 포함된 점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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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벤처투자(한벤투) 8대 사장(대표이사) 후보가 최종 5인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 캡쳐 |
23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 측이 한벤투 임추위에서 추천 받은 후보자 5인에 대한 인사검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군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이영민 사장의 임기 만료는 내달 3일이지만 인선은 그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벤투는 지난달 8일 사장 공개모집 계획을 발표하고 후보자 지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지난 6월 한벤투가 사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 운영 방식(사규)과 정원을 갑자기 변경했기 때문이다.
원래 임추위 5명 전원은 외부 민간인사로 꾸려졌지만, 이번부터 3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해 비상임이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사규가 변경됐다. 현재 임추위는 사외이사와 비상근이사 5명, 외부인사 4명 등 총 9명으로 꾸려졌다.
사외이사들은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국 ‘전 정권 사람들’이 새 정권 하의 사장을 뽑게 된 셈이다. 한벤투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기타공공기관으로, 정부와의 정책적 일관성과 시너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를 한벤투가 과연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더욱이 이번에 추려진 최종후보 5인 가운데는 김영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카이스트 창업원장)가 포함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관료 출신인 김 교수는 박근혜 정권인 2014년 대통령비서실 중소기업 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중소벤처기업 창업의 성장 정책을 총괄한 인물이다.
김 교수는 전임 문재인 정권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장 인사에 관여하고 있는 사외이사 중 일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위 '밀어주기' 의혹과 공정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벤투 사장 공모에는 정부 관계자나 현 정부 인수위원회를 비롯해 금융업계에서 10명 안팎의 지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인선 당시에 비해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현임 정권 인사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리며 ‘알박기’ 논란 또한 길게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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