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다시 한 번 상장지수펀드(ETF) 쪽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채권ETF나 다양한 연금ETF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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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다시 한 번 상장지수펀드(ETF) 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시세전광판. /사진=김상문 기자 |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ETF 상품들의 다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말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의 타깃인컴펀드(TIF) ETF여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TIF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함께 손꼽히는 대표적인 연금 상품이다.
TDF가 은퇴시점을 비롯해 목표 ‘기간’에 초점을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것이라면, TIF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목표 ‘이익’에 초점을 맞춘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번에 출시되는 미래에셋운용의 TIF ETF는 선진국‧신흥국 국채, 하이일드 채권, 배당주, 우선주, 리츠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며 연 목표 분배율은 2~3% 수준으로 책정됐다.
연금 ETF의 잇따른 출시는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화두 중 하나다. 지난 6월 말엔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먼저 TDF ETF를 출시한 바 있었다. 통상 연금상품은 간접 투자로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점점 직접 투자 쪽으로 포커스가 옮겨오고 있다. 국내주식 침체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을 일부 흡수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편 다양한 방식의 채권형 ETF가 출시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 매력도는 도리어 상승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 시장에는 채권형 ETF 5종이 동시 상장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부합해서 한국거래소는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도입을 골자로 한 관련 개정안을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 오는 31일부터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된다면 내달부터 관련 상품 출시가 가능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주식과 저축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투자 상품들이 다변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업계 1‧2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이쪽 분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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