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어버이날을 앞둔 가운데, 한때 대학생들이 등록금 납부 기간을 가장 불효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최고의 효도로는 ‘취업’을 꼽았던 조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어버이날 선물' 오로지 마음보다…당신이 가장 '가슴 찡한' 순간은?

얼마전 한 취업 포털에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대학생 6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들은 평소 본인이 효도하며 지내냐는 질문에 53.6%가 “효도라 할 수는 없지만 크게 불효하지도 않는다”고 응답했다.

‘효도’와 ‘불효’ 중에는 ‘불효’ 쪽에 무게가 실렸다. 즉 ‘전반적으로 효도하며 지낸다’는 응답은 15.8%에 그친 데 비해, ‘불효하며 지낸다’는 응답은 이보다 약 11% 포인트가 많은 27.3%로 나타났다.

실제로 ‘불효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는 남학생의 95.8%, 여학생의 89.9%가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불효한다고 느끼는 순간으로는 ‘대학 등록금 등 학비를 내야 하는 시기가 올 때’가 18.1%로 1위에 꼽혔다.

이어 2, 3위는 각각 ‘부모님이 부쩍 늙어 보이실 때(16.3%)’, ‘항상(13.8%)’이 차지했다. 이어 ‘부모님이 내 걱정을 하실 때(12.8%)’, ‘부모님이 편찮으시거나 피곤해 보이실 때(12.4%)’도 10% 이상의 응답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부모님과 대화하기가 싫을 때(7.5%)’, ‘친구, 선배 등 지인의 취업소식이 들려올 때(6.3%)’, ‘맛있는 것, 좋은 것을 보고 부모님 보다 친구나 애인이 먼저 떠오를 때(3.3%)’, ‘놀다가 늦게 귀가할 때(3.2%)’, ‘성적표가 나왔을 때(3.2%)’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성별로 꼽은 불효의 순간 1위는 남학생의 경우 ‘학비를 낼 때(18.8%)’를, 여학생의 경우 ‘부모님이 부쩍 늙어 보이실 때(19.4%)’를 각각 꼽았다.

반면 어버이날을 앞두고 ‘효도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는 각각 남학생의 79.4%, 여학생의 82.6%가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효도한다고 느끼는 순간으로는 ‘부모님이 나를 보고 기뻐하실 때’가 19.5%의 응답을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선물이나 용돈을 드릴 때(17.6%)’, ‘부모님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거나 시간을 함께 보낼 때(15.5%)’, ‘내 용돈, 학비를 직접 해결할 때(14.2%)’, ‘부모님이 친구분이나 지인들에게 내 자랑을 늘어놓으실 때(11.9%)’ 등에도 효도한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대학생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어버이날 최고의 효도로 ‘취업’을 꼽았다. 즉 전체 응답자의 25.0%가 ‘보다 좋은 곳에 취업해 어엿한 내 자리를 잡는 것’을 최고의 효로 꼽아 1위를 차지했으며, 12.9%의 대학생은 ‘조금이라도 빨리 취업해 독립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최대한 내 걱정을 시켜드리지 않는 것(18.0%)’과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14.7%)’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한편 어버이날 선물계획에 대해서는 53.6%가 ‘선물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선물과 편지 모두를 드릴 예정’은 30.0%, ‘편지만 준비 중’은 5.5%를 차지하는 등 어버이날에 편지를 쓰겠다고 밝힌 대학생은 35.5%에 불과했다. 반면 ‘선물과 편지 모두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10.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