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방식 구조적 혁신 추진…DT 기술 활용 자동화·효율화
수소·암모니아·CCUS 등 ESG 기반 친환경 신사업 비중 확대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삼성엔지니어링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사업수행 체계 혁신과 함께 포트폴리오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문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로 향후 그룹 내 새로운 핵심 동력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사진=삼성엔지니어링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본업인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 새로운 수행 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친환경사업 추진을 통해 지속가능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먼저 플랜트사업은 FEED(기본설계)와 EPC를 연계하는 'Shift Left' 전략과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장기간 현장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EPC 산업에 공기·원가·안전 환경 리스크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전통 방식의 틀을 깨고 D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수행 방식으로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수행 방식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2018년 대비 2023년까지 리소스 50%, 현장 작업 50%, 스케줄 30% 절감을 목표로 하는 ‘5-5-3 수행 혁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리소스 33%, 현장 작업 39%, 스케줄 17% 절감을 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업무 프로세스 전 영역을 디지털로 전환·자동화하고 이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가 원활히 흐를 수 있는 EPC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발주처, 협력사 등도 동일 플랫폼에서 업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위해 설계 자동화, 조달 다자 협업체계, 공사관리 디지털·모바일·로봇자동화를 통한 업무 전반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그린 솔루션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이 중점을 두는 분야는 수소와 암모니아,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등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인 베이커휴즈와 탄소중립·수소 부문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CCUS와 수소에너지 이용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또 올해 롯데케미칼, 포스코, 말레이시아 SEDC 에너지와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달에는 삼성중공업, 롯데케미칼 등 6개사와 한국-말레이시아 간 탄소 포집-운송-저장사업인 ‘셰퍼드 CCS 프로젝트 개발 공동협력’에 참여하는 등 수소 및 탄소중립 관련 전략적 제휴와 기술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 환경인프라 운영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베트남 수처리업체 DNP 워터 지분을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을 강화했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하수처리와 소각로 운영을 중심으로 한 그린 환경인프라 운영유지보수(O&M)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복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비(比)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첫 번째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은 것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방문한 건 지난 2019년 6월 25일 이후 1157일 만이다.

업계는 이 부회장의 이번 삼성엔지니어링 방문을 중동 사업 현황 점검과 함께 ‘기술 중시’ 경영 기조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4조5000억원 규모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조4000억원 규모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팬데믹·글로벌 경제위기와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등 다양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기술로 정면돌파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기반 ESG 경영을 통해 회사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동반성장과 상생에 기여하는 ‘Sustainable Solution Provider'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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