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계획"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2분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은행권의 2분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 말 0.45% 대비 0.03%포인트(p) 하락했다. 부실채권은 10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5.1%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8조 6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3.8%를 점유했고, 뒤이어 가계여신 1조 5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5.6%로 전분기 말 181.6% 대비 24.0%p 상승했다.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 8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 2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고, 가계여신은 전분기와 비슷한 500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 신규 부실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평가다. 신규부실은 지난해 2~3조원대에 머물렀다가 올해 1분기 1조 8000억원까지 감소했다. 

   
▲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 9000억원으로 1분기 2조 80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5%로 전분기 말 0.62% 대비 0.06%p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여신은 0.67%로 전분기 말 0.80% 대비 0.14%p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7%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주담대가 0.11%로 역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기타 신용대출은 0.30%로 전분기 말 0.28% 대비 0.02%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전분기 말과 비슷한 0.87%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의 지속적인 하락, 꾸준한 대손충당금 잔액 증가,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 상승 등을 근거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의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가능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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