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전체 신청건수 3만8568건…이중 SBI가 1만2216건
웰컴·OK, 각각 984건·714건 그쳐…이자감면액도 저조한 수준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금융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이 비교 공시된 가운데 회사별 신청건수와 이자감면액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수용률은 웰컴저축은행이 주요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모아·상상인·OSB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신청건수와 이자절감액의 대부분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에 몰려있었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안내·홍보를 적극적으로 한 금융사일수록 신청건수가 많아지는데 이 경우 수용률이 저조해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신청건수가 적은 경우 수용률이 높아 보이는 착시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수용률뿐만 아니라 신청건수, 이자감면액 등도 함께 살펴봐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저축은행권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3만8568건으로 이 중 1만3410건이 수용돼 수용률은 34.8%이며 총 31억7000만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대출별로 보면 가계대출에서 신청된 3만6500건 중 1만2529건이 수용됐고, 기업대출에서는 2068건 중 881건이 받아들여졌다. 감면된 이자는 가계대출 26억5800만원, 기업대출 5억1200만원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취업, 승진, 연봉 인상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경우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국회와 정부는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을 2019년 6월 법제화했으나 통계 및 운영실적이 공시되지 않아 소비자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금융사가 더 책임감을 느끼도록 운영실적 공개 등 보완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10개 저축은행 중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75.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페퍼저축은행이 74.7%로 높았고, 상상인저축은행 66.7%, SBI저축은행 60.3%, 애큐온저축은행 40.2% 순이다. OSB저축은행은 38.3%, OK저축은행 37.2%, 모아저축은행 36.5%, 한국투자저축은행 35.3%로 30%대에 그쳤으며 다올저축은행은 28.7%를 기록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SBI저축은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1만2216건으로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1만건을 넘겼으며 수용건수는 7364건으로 수용률은 60.3%였다. 이자감면액은 19억1700만원으로 저축은행 전체 이자감면액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주요 10개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 다음으로 신청건수가 많은 곳은 모아저축은행으로 1248건을 기록했다. 이어 다올저축은행이 1072건으로 1000건을 넘겼다.

수용률 1위 웰컴저축은행의 신청건수는 984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감면액은 1억200만원이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거래자 수가 80만4653명으로 SBI저축은행(152만8564명)에 이어 두 번째인 점을 감안하면 신청건수가 낮은 수준이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이 949건, 페퍼저축은행이 801건을 기록했다. 자산규모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718건으로 저조했으며 이자감면액은 1400만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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