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SK E&S·쿠팡·켄달스퀘어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수소 물류센터' 구축에 나선다.
SK E&S와 플러그파워(플러그)의 수소 사업 전문 합작 법인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켄달스퀘어자산운용과 '친환경 수소 물류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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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E&S 수소 지게차./사진=SK E&S 제공 |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국내 이커머스 대표 기업인 쿠팡의 물류 자회사로, 쿠팡은 전국 30개 이상 지역에서 100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켄달스퀘어는 국내 물류 전문 투자 개발 플랫폼 회사로 현재 42개의 물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쿠팡 목천물류센터에 수소 지게차를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를 조성해, '국내 1호 친환경 수소 물류 센터' 구축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이 추진되는 쿠팡 목천물류센터는 부지 면적 14만8000㎡(약 4만5000평) 규모로, 켄달스퀘어에서 보유하고 쿠팡에서 임차해 운영 중인 곳이다.
우선적으로 쿠팡은 내년 하반기부터 목천물류센터에서 운영 중인 배터리 기반의 전동 지게차 일부를 수소 지게차로 전환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수소 지게차를 공급하고, 수소 충전소 구축 및 블루·그린 수소 등 수소 연료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켄달스퀘어는 수소 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 제공 및 인·허가 확보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친환경 수소 물류 센터' 모델을 쿠팡·켄달스퀘어의 다른 물류 센터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 협약은 국내 수소 산업 선도 기업 SK E&S와 이커머스 대표 기업 쿠팡이 손잡고 물류업계의 친환경성 제고를 위해 힘을 모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물류업계에서도 탄소 배출을 저감하려는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 물류 센터 내 필수 운송 장비인 지게차의 경우 디젤을 연료로 사용해 소음·매연 등 환경 오염 문제가 지적돼 왔다. 최근 배터리 기반 전동 지게차로의 전환이 늘어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짧은 운행시간과 6시간이나 되는 충전 시간 탓에 한계가 있어 왔다.
수소 지게차의 경우 1회 충전으로 8시간 운행이 가능하고 3~5분 내외로 빠른 충전이 가능해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수소 연료 전지는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기 중 미세 먼지를 흡입·제거하는 공기 정화 기능도 있어 물류 센터의 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SK 플러그 하이버스 관계자는 "미국 수소 지게차 시장 점유율 95%를 자랑하는 플러그의 연료전지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 물류 센터 구축 사업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2023년말을 목표로 인천 지역에 수소 설비 생산·연구 기지인 '기가 팩토리'를 구축해 수소 연료 전지 제품을 국내 생산할 예정으로, 두산밥캣·클라크 등 주요 지게차 제조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지영 SK E&S 수소글로벌그룹 부사장 겸 SK 플러그 하이버스 대표는 "SK E&S는 수소 생산부터 충전 인프라 구축과 차량용·발전용 연료 전지 공급까지 수소 분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수소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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