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제재심'도 진행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미래에셋운용·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정기검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달 말 무렵부터 본 검사가 실시될 전망인 가운데, 지난 1일부터는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의 차명투자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 금융감독원(사진)이 미래에셋운용·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정기검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고 주목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본격적인 궤도 위에 올랐다. 우선 금감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본격적인 정기검사 시점은 이달 말로 추측된다. 

이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검사를 받게 되며, 미래에셋운용은 2014년 이후 무려 8년 만에 금감원 정기검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 금감원은 본 검사를 위한 사전자료 요청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원래 하던 종합·테마검사를 지난 2월 정기·수시검사로 개편했다. 업권별로 주기에 따라 정기검사를 하고, 금융사고 등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검사를 하는 방식을 취한다. 올해 정기검사 대상은 은행·지주 8개, 금융투자사 5개, 보험사 6개, 중소 서민금융사 11개 등으로 이번 정기검사 역시 그 일환이다.

‘때’가 돼서 하는 검사라고는 하지만 업계는 자못 긴장한 표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실적 기준으로 운용업계 1위에 해당하는 회사다. 이번 정기검사에서는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나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한 사업과 리스크 관리 현황 등이 중점적인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 중에서 검사를 받게 된 한국투자증권 역시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증권사다. 최근 들어 전산장애 발생 등 몇 가지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높은 긴장감 속에서 검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은 ‘가치투자 1세대 펀드매니저’로 불려온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의 차명투자 의혹을 지난 1일부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다루기 시작했다. 금감원이 작년 11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대한 수시 검사에서 의혹을 포착한 지 약 9개월 만에 제재심이 진행되는 것이다.

강 전 회장은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공유오피스 운영업체 ‘원더플러스’에 본인의 자금 수십억 원을 대여한 뒤 법인 명의로 자산운용을 해 ‘자기매매’를 한 의혹을 받는 중이다. 이러한 거래는 일종의 차명 투자라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며, 강 전 회장 측은 “매매의 손익이 법인에 귀속될 뿐 자신에게 들어오지 않았고 자산운용사의 정보를 이용해 매매하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금감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련의 의혹이 제기되기 직전에 강 전 회장은 ‘깜짝 은퇴’를 선언해 그 진정성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오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첫 검사나 다름이 없어 업계 긴장도가 더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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