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에서 두 번째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후 전신 증상·피부병변이 있는 원숭이두창 의사환자가 신고돼 유전자 검사 결과 최종 양성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중순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이후 2개월여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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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로고./사진=질병관리청 제공 |
이 확진자는 유럽 방문 후 지난달 18일 입국한 내국인으로,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귀국 열흘 뒤인 같은달 28일 발열·두통·어지러움을 시작으로 증상이 나타났고, 30일 국소 통증이 있어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후 지난 1일 본인이 직접 보건소로 문의해 감염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서울시 역학 조사관이 의사환자로 분류,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방대본은 이날 해당 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경과를 지켜보고 접촉자 추가 파악 차원에서 심층 역학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확진자의 전염 가능 기간의 동선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확인되는 접촉자에 대해서는 노출 수준에 근거해 위험도를 분류·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중위험 이상 접촉자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의향을 파악해 희망에 따라 접종도 진행한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확진자는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이력은 없고 현재 입원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증인 만큼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에서 지난 6월 발생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다. 입국 과정에서 자진 신고를 통해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고, 15일간 격리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당시 같은 비행기를 탔던 49명은 접촉자(중위험 8명·저위험 41명)로 분류됐지만 의심 증상 신고 없이 21일간의 감시기간을 마쳤고, 이후 추가 확진자도 생겨나지 않았다.
한편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 백신인 지네오스 5000명 분을 들여와 필수 의료진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다. 치료제인 테코미리마트도 504명 분을 확보해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 배포, 필요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은 현 방역 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며 "조기 발견·지역 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 "원숭이두창은 제한된 경로로 감염된다"며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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