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13%…2019년 이후 최대
매매수급지수 17주 연속 하락…월 거래량도 최저치 '뚝'
전세시장도 약세 유지…"거래절벽 상당 기간 지속될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그렸다.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와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부동산 시장의 위축된 분위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2019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8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내려 전주(-0.11%)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주간 변동률 –0.13%는 지난 2019년 1월 28일 –0.14%를 기록한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도봉구(-0.27%), 노원구(-0.25%), 은평구(-0.23%) 등 강북지역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강남구(-0.06%)와 송파구(-0.12%) 등도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경기는 0.21%, 인천은 0.29% 내려 모두 지난주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20%로 확대됐다.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세시장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내려 전주(-0.06%) 대비 낙차가 커졌다. 경기는 –0.21%에서 –0.22%, 인천은 –0.30%에서 –0.34%로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4회 연속 오르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8로 17주 연속 하락세를 띄었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 1일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 99.6으로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 42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수심리 위축에 따라 거래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0건으로 2006년 실거래 조사 시작 이래 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 신고건수는 372건에 그치고 있다.

향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돼 연내 최대 3.0%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더 위축된 가운데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한 재건축 등 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 결정도 늦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것처럼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