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주택 경기 침체기 속에 집값 하락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방 청약 단지들이 미분양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 브랜드나 가격 경쟁력 등을 더욱 신중하게 따지는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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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7일간 청약 접수를 마친 지방 단지 10곳 중 8곳이 미분양을 기록했다. 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7일간 청약 접수를 마친 비수도권 분양 단지는 총 10곳이다. 이 중 완판된 단지는 단 2곳 뿐이며 8개 단지는 미분양됐다.
이 기간 동안 청약 접수를 끝낸 지방 분양 단지 중 완판에 실패한 단지는 △한신공영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칠성 더오페라' △유림E&C '거제 유림노르웨이숲 디오션' △대구 '명덕역 루지움 푸르나임' △한화건설 '한화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대우건설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 △대우조선해양건설 '고성 스위투엠 엘크루' △건영 '라포르테 공도' 등이다.
공급한 모든 물량의 주인을 찾는데 성공한 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월산'과 서한이 분양한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 2곳이다.
이와 같은 지방 분양 단지들의 미분양 행진은 올해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남과 함께 대출규제는 여전해 청약 수요가 위축된 까닭으로 분석된다. 주택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이슈까지 겹치며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청약에 등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이번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90.4를 기록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도 7월말 기준 3만1000여 가구로 한 달 사이 10%가 넘게 증가했다.
특히 오랜 기간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달 행진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칠성 더오페라, 명덕역 루지움 푸르나임의 경우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힐스테이트 칠성 더오페라는 총 공급물량 576가구의 약 84%에 해당하는 487가구가 팔리지 못 했으며 명덕역 루지움 푸르나임의 경우 98가구 공급에 단 7건만 접수되며 약 92%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광역시 남구 일대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월산은 82가구 모집에 총 52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37대 1로 1순위 청약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84㎡B에서 나왔으며 27가구 공급에 217건이 접수됐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49~84㎡, 총 741가구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월산이 지방 광역시에 분양한 단지 중 유일하게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에는 '힐스테이트' 주택 브랜드 인지도가 수요를 끌어들이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가 나온다. 올해 광주광역시에 분양한 단지 9곳 중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는 힐스테이트 월산이 유일하다.
서한이 충북 청주시 일원에 공급한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도 677가구 공급에 총 5838개의 통장이 몰리며 평균 8.6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에서 완판됐다. 최고 경쟁률은 143가구 모집에 2536건이 접수된 101㎡ 타입에서 나왔으며 경쟁률 17.73대 1을 나타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전용 101~182㎡, 총 11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의 경우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수요자들 사이에서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101㎡의 분양가는 3억8900만~4억3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 134㎡의 분양가는 5억~5억1800만원에 형성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지방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비수도권 청약 단지에서 수요자들이 아파트 브랜드나 가격을 꼼꼼하게 따지는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라며 "이달 전국에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인 5만4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 청약이 미달되는 현장이 계속해서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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