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점검회의 시작으로 7일 국무회의·피해현장 방문까지 강력 대응 '집중'
철야근무 후 직원들과 조찬·기자실 깜짝 방문해 '눈길'…낮밤 가리지 않는 비상대책회의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6일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 14시간 만에 구조된 생존자 A씨의 고립 당시 심경)

"저 또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돕겠다. 한분이라도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내 달라." (7일 0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실시간 구조상황 점검한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

지난 4일에 걸친 제11호 태풍 '힌남노' 긴급 대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 9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있다. 이 점검회의는 태풍 관련 첫 공식회의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태풍이 한반도를 떠난 가운데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국무회의실에서 피해 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가진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포항을 방문해 이재민과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관계자들을 한데 모아 첫 점검회의를 가진데 이어, 이날 국무회의와 피해현장 방문에 이르기까지 신속한 강력 대응에 집중했다.

4일 첫 점검회의를 시작으로 5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정례 주례회동, 태풍 관련 유선 점검, 비상대책회의, 6일 새벽 비상대책회의와 아침 비상대책회의,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잇달아 갖고 피해 상황 점검과 인명 구조, 복구 현황에 전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태풍 영향력이 최고조에 달한 5~6일 밤샘 근무한 후, 6일 대통령실 직원들과 오찬을 갖고 그 직후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출입기자들과의 스킨십과 소통을 통해 언론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비상대책회의 개최와 구조 현황 점검 또한 인상적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간에 해병대 등 구조 최일선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격려했고,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생존자들이 확인됐을 때 "기적 같은 일"이라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9월 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태풍 대비 철야근무를 하는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께서 많이 협조해 주셔서 그 덕분에 비슷한 규모의 과거 전례에 비추어서 그나마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애쓴 구조 관계자들과 이를 지켜본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마지막 빠져나가는 그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침수된 차량을 꺼내오기 위해서 주민들이 들어갔다가 이런 참사를 겪게 돼서 정말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열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후 대책으로 "재해보험금, 재난지원금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겠다"며 "피해 조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서 필요한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하게 선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국무회의에서는 예비비 500억원을 긴급 편성해서, 특별교부금과 함께 피해 복구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도로, 댐과 제방 등 주요 시설과 침수된 주택, 농경지 등을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각 부처가 모든 역량을 모아 달라"고 강력하게 당부하고 나섰다.

   
▲ 9월 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원들과 조찬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