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증권사 시스템 장애 피해액 총 268억원…보상률 81% 그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장애 사고가 지난 5년 새 16배나 폭증한 가운데, 가장 많은 오류가 발생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피해액 최다를 기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었다. 

   
▲ 국내 증권사들의 HTS, MTS 서비스 장애 사고가 지난 5년 새 16배나 폭증한 가운데, 가장 많은 오류가 발생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무소속)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1136회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HTS·MTS는 개인이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 증권사 객장에 나가거나 전화를 하는 대신 퍼스널컴퓨터(PC)나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식 거래자 대부분이 이를 사용한다.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는 지난 2017년 50건, 2018년 72건, 2019년 105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69건으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돌연 840건으로 치솟았다. 즉 5년 새 16배가 늘어났다. 1년 평균으로 계산하면 227회의 오류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HTS·MTS 서비스 장애가 5년 연속 발생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0개사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에서 5년 연속 HTS·MTS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었다. 

이 기간 5대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 발생 건수는 총 88건이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은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이어 삼성증권(19회), NH투자증권(16회), 미래에셋증권(15회), 한국투자증권(5회) 순이었다. 

HTS·MTS 서비스 장애에 따른 최근 5년간 이용자들의 피해액은 총 26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3억원, 2018년 17억원, 2019년 54억원, 2020년 78억원, 지난해 93억원으로 5년 사이 4배 이상 폭증했다. 

5대 증권사의 이용자 피해액 합계는 14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이용자의 피해액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15차례 장애가 발생하는 동안 76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40억원), 삼성증권(15억원), 키움증권(11억원), NH투자증권(1억원)순으로 피해액이 컸다. 

문제는 거액의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보상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증권사들은 전체 피해액(268억원) 중 218억원만을 보상하는 데 그쳤다. 보상률은 81% 수준이다. 

특히 흥국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피해 소비자에 대한 보상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1분 1초가 중요한 증권거래 시장에서 매년 수백 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5대 증권사 중 3개사에서 5년 연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용자 서비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피해는 이용자 몫인데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조차 없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피해 보상률은 81%에 불과하다”면서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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