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증가, 채권평가손실로 인한 자본감소 영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2분기 자본건전성이 1분기보다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이 손실흡수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 은행권의 2분기 자본건전성이 1분기보다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은행권의 국제결재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29%를 기록해 지난 3월 말 대비 0.23%포인트(p) 하락했다. 규제비율인 10.5%에 견주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불안한 신호다. 

그 외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70%, 13.94%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견줘 각각 0.29%p, 0.28%p 하락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총위험노출액 증가율이 기본자본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3월말 대비 0.15%p 하락한 6.25%에 머물렀다.

   
▲ 은행권 자본비율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으나, 채권평가손실로 인한 자본 감소로 자산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데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2분기 은행권 자본비율이 전분기보다 하락한 점을 지적하면서도, 모든 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어 현재로선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의 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점을 상기하며,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며 "은행의 자본비율 관리 강화를 지도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 필요시 증자 등 자본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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