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여신금융협회장의 차기 수장으로 관료 출신인 정완규 전 한국금융증권 사장이 내정되면서 업계에서는 새 협회장이 금융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직은 전임인 김주현 전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단독 추천됐다./사진=여신금융협회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전날 오후 개최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은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회장 후보자로 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회추위는 회원이사(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비씨카드, 산은캐피탈, 삼성카드,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우리카드, 하나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IBK캐피탈, KB국민카드, KB캐피탈)와 감사(하나카드) 총 15개사 대표이사로 구성됐다.

정 후보자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해 취업승인을 받고, 내달 초에 개최될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제13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23일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입후보자 6명 가운데 정 전 사장을 비롯한 남병호 전 KB캐피탈 경영관리 본부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등 3인을 면접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자들이 정 전 사장과 남 전 본부장 등 관 출신 2명과 민간 출신인 박 전 대표 등 3파전으로 압축됐지만 정 전 사장이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어 단독후보로 내정됐다.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및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및 미 미시건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으로 재직했고, 최근에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정 후보자의 단독 추천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는 당국과의 소통이 원활한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 여신금융협회장은 2010년 상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치러진 4번의 선거전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 선출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자리를 지켰던 김덕수 전 협회장이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유일한 민간 출신이었다.

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대출 만기 연장 종료에 따른 리스크 관리, 부수업무 규정 개선, 빅테크와의 경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업계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을 원하는 분위기였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업계 안팎의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 개선이나 부수업무 확대 등 업계의 숙원사업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이 협회장으로 오시기를 바랐다"며 "새 협회장께서 업계 현안에 대해 정치권·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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