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달아 정책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등 글로벌 금리인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속도와 이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변화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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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8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물가 오름세로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견해와 경기둔화로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견해가 혼재하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시장에선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및 경기전망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리·주가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긴축기조 지속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데 이어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안정 중시 기조를 재확인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대가 재부각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금융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련 리스크 요인을 주의깊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선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2%)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와 성장 흐름, 자본유출을 비롯한 금융안정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적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상황은 최근 주택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향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실제 주택시장은 주택매매가격이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주택거래량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주택가격에 대한 고평가 인식이 확사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차입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매수수요가 빠르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으나,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추규제 강화 등으로 비우호적 자금조달 여건이 보다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택 공급 부족 해소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관련 세제 혜택, 실수요자 중심 대출규제 완화정책이 주택가격 하방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가계대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 및 금융권의 대출관리 강화와 대출금리 상승,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증가규모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 향후 가계대출은 이 같은 요인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금융기관의 대출 영업 강화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비해 증가 규모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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