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을 비롯한 서비스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스증권이 거래가능 종목을 확대하고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거래 시스템을 시작했다. 개인투자자(개미)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기존 MTS를 개편한 ‘영웅문S#’을 내놓으며 MTS 전쟁에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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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을 비롯한 서비스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서비스 개편이 한창이다. 특히나 모바일 거래를 선호하는 소위 ‘MZ세대’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심각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개미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어 증권사들의 몸짓은 더욱 절박해졌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2조42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무렵에 기록한 51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즉,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었던 증시 열풍 ‘이전’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의미다.
대기자금은 줄었어도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올라갔다. 전산오류나 접속장애 이슈가 있을 경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래 증권사를 옮기는 게 최근에 신규 진입한 투자자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에 증권사들은 조금이라도 더 정교하고, 가볍고, 구동이 원활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개미들의 본거지라고도 말할 수 있을 만큼 개인투자자 고객들을 많이 보유 중인 키움증권의 움직임은 상징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자사 MTS ‘영웅문S’를 전면 개편하면서 ‘영웅문S#’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국내주식용 MTS와 해외주식용 ‘영웅문S글로벌’이 따로 있었지만 이것을 하나로 합쳐 선보인 어플이다.
이는 최근 증시에 유입된 투자자들이 국내와 해외주식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국내‧해외 관심 종목을 통합해서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전 세계 시세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글로벌전광판 메뉴도 눈에 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7월 자사 MTS의 ‘개인맞춤 설정’ 기능을 강화시켰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신한알파 앱에서 주식 잔고를 ‘영수증’ 형태 이미지로 제공하는 투자 영수증 서비스를 증권업계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역시 개인화 서비스의 연장선상에서 투자를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태생부터 MTS에 특화된 채로 영업활동을 시작한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증권사들과 똑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계속 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7일부터 리츠,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 사회간접자본인프라펀드, 한국예탁증서(KDR),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외국주권 등으로 국내 거래가능 종목을 확대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일부터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사인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이자율(연 7.5~9.5%)보다 저렴한 연 4.5~8.5%의 이자율을 책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카카오페이증권 등은 이제 막 시작한 회사들이지만 고객들의 수요를 오히려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MTS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어 고객들이 줄고 있는 것과 반비례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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