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좌완 백정현(35)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로 2연승했다. 12연패 뒤에 거둔 연승이라 놀랍기도 하고, 뒤늦은 분발이라 짠하기도 하다. 

백정현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은 백정현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동안 5회말 김상수의 선제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8회말에는 오재일의 2타점 2루타로 굳히기 점수를 냈고, 이재익-홍정우-오승환(각 ⅔이닝) 등 불펜진도 무실점 계투해 4-0 완승을 거뒀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날 백정현의 피칭은 지난해 14승을 올리며 만개한 기량으로 '토종 좌완 에이스' 수식어를 달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안정된 피칭으로 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2회초와 5회초 2사 1,2루, 6회초 1사 2루의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백정현은 이번 시즌 부진과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개막 후 8월까지 12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구위가 떨어져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 많았고, 잘 던지고도 타선이나 불펜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된 경기도 더러 있었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4년 38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맞은 첫 시즌, 백정현이 믿기 힘들 정도의 12연패 수렁에 빠지자 부활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9월 들자 달라졌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9경기 등판 만에 12연패를 끊고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이날 롯데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

백정현이 뒤늦게나마 연승을 올리며 부활 기미를 보인 것이 반가우면서도, 좀 더 일찍 살아나 삼성의 성적 하락을 막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삼성은 53승 67패 2무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삼성과 이번 2연전을 1승1패로 마친 롯데는 6위 자리를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반게임 차 뒤진 7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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