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출량 379만4158톤CO2eq…5G 장비·데이터센터 증설 속 증가세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통신사들이 탄소배출권 매입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 확대 등으로 늘어나는 배출량을 상쇄해야 한다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KAU22는 톤당 2만7100원으로, 6월 하순 대비 1만 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올해 평균은 2만5717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379만4158톤CO2eq)의 이산화탄소만 배출한다고 가정해도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SKT 직원들이 싱글랜 기술을 테스트 하는 모습/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한 직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1) 및 간접 배출(
스코프2) 총량을 2020년 대비 47.7% 가량 감축함으로써 이를 완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운영을 위한 모든 단계에서의 배출량(스코프3)도 같은 기간 22.3%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량 확대 △고효율 통신장비 개발·도입 △사옥 냉·난방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국내 통신사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검증 받기도 했다. SBTi는 탄소공개정보프로젝트(CDP)·유엔글로벌콤팩트(UNGC)·세계자원연구소(WRI) 등이 설립한 글로벌 연합기구다.

SK텔레콤은 앞서 통신업계 최초로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글로벌 캠페인)에 가입했고, 네트워크 장비 소모 전력을 53% 절감하는 '싱글랜' 기술 도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매년 1만 톤 이상 인정받고 있다.

KT도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RE100에 가입하는 등 탄소중립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 그룹 내 자원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고, 에너지 신기술 분야 연구개발(R&D)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를 활용해 빌딩 에너지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한 상황으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녹색프리미엄·전력구매(PPA)계약 등으로 재생에너지 대체 40% 목표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왼쪽)과 박상서 한국전력공사 전력솔루션본부장이 탄소중립 및 에너지효율화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탄소중립·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의 에너지 절감 솔루션 및 통신 기술과 한전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결합, 건물·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부하 관리도 원활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 향상 의무화 제도(EERS)와 연계된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이는 에너지 공급자에게 에너지 판매량과 비례한 절감 목표를 부여하고, 투자를 통해 효율 향상을 달성하도록 만드는 제도다. 양사는 기업들이 건물·공장의 에너지 다소비 설비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통신·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및 RE100 연계사업을 개발하고,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를 비롯한 분야의 신기술에 협력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솔루션 마련 및 사업 발굴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탄소 관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발전시키면 ESG 경영 강화와 수익성 향상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