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재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오징어게임'이 에미상 6관왕에 오르며 한국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렸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오징어게임'은 이유미의 여우게스트상을 비롯해 시각효과상, 스턴트상, 프로덕션디자인상까지 받아 6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사진=에미상 공식 SNS


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은 뒤 영어로 "넷플릭스, (미국TV예술과학)아카데미, 그리고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창의적인 각본과 훌륭한 비주얼을 만들어냈다"면서 "'오징어게임' 팀에게도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다시 한 번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이번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오징어게임' 이정재를 비롯해 '오자크' 제이슨 베이트먼, '석세션' 브라이언 콕스, '베터 콜 사울' 밥 오든커크, '세브란스: 단절' 애덤 스콧, '석세션' 제러미 스트롱'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수상의 영광은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정재와 8년째 공개 열애 중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동행해 많은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사람들은 나에게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역사를 혼자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함께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두루 감사를 표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박해수, 오영수, 정호연의 조연상 수상은 불발됐다. '오징어게임' 흥행의 또다른 주역들인 박해수와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정호연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다. 남우조연상은 '석세션'의 매튜 맥퍼딘, 여우조연상은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가 수상했다.

'오징어게임'는 작품상과 각본상에도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작품상과 각본상은 모두 '석세션'이 차지했다.

이유미의 여우게스트상과 기술부문 3개상은 지난 5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미 수상해 '오징어게임'은 총 6관왕이 됐다.

미국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에미상은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이다. 기술진과 스태프를 대상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과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으로 나눠 진행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