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 정황이 계속 관찰되고 있으며, 4번 갱도 부근 도로에서도 새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밝혔다.
또한 영변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가용 면적이 약 3분의 1 가량 확대된 징후도 IAEA가 관찰됐다.
14일 미국의소리방송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름 몇 달동안 핵실험장에서 광범위한 작업이 관측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3번 갱도가 재개방된 징후가 포착됐다. 실험장이 여전히 활성화돼있고,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는 징후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최근 4번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새작업이 이뤄진 것을 관찰했다”면서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고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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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전날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서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의 '북부핵시험장의 폐기 방법과 순차' 설명 사진을 보도했다. 설명 안내판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4개 갱도와 폭파 지점, 그동안 1~6차 핵실험을 진행한 위치 등이 표시돼 있다. 2018.5.25./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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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는 지난 6월 한국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원을 마무리하고, 4번 갱도 주변도로를 정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연쇄 핵실험 징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8일 공개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에서 “풍계리 3번 갱도 입구 주변과 북쪽에 위치한 지원구역에서 여러 채의 목재 지원 건물이 동시에 건설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년간 영변 5㎿ 원자로가 작동 중이라는 징후가 계속 포착되고 있으며, 폐기물 처리 또는 유지 관리 활동과 일치하는 방사화학실험실의 간헐적인 가동 징후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또 영변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지속적으로 가동 중이며, 이 시설 건물의 외부공사가 끝나서 가용 면적이 약 3분의 1 가량 확대된 징후도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의 또 다른 핵시설로 알려진 강선단지와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도 활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향상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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