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 전월 대비 3.14% 하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부동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면서다.

   
▲ 금리인상 여파와 집값 하락 우려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수요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3.14% 하락했다. 이는 변동률 -5.84%를 기록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다.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으며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6월 0.26%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권역별로는 서남권(0.03%)을 제외한 4개 권역이 모두 떨어졌다. 특히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북권은 전월 대비 5.25% 하락했다.

종로구·중구·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3.86% 하락했으며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이 속한 서남권 3.62% 떨어졌다. 서초구·강남구·송파구 등 강남 4구가 위치한 동남권(-3.28%)도 큰 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이번주 80.2를 기록하며 19주 연속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단순 수치로만 볼 때 이번주 지수는 지난 78.7을 기록한 2019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 44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 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상 여파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거래 절벽 현상도 악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인 604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 신고 건수도 현재까지 506건에 그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를 권역별로 보면 동북권은 지난주 74.1에서 0.3포인트 하락한 73.8을 나타냈다. 서북권은 74.9에서 0.4포인트 하락해 74.5을 기록했다. 서남권은 86.6에서 86.2로 0.4포인트 떨어졌으며 동남권도 87.4에서 85.9로 1.4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 부동산 수요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급매물 거래, 매물 가격 하향 조정…서울 아파트 값도 이번주도 '뚝'

서울 아파트 매맷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에 비해 하락폭을 0.01포인트 키운 -0.16%를 나타냈다. 

이번주 한강 이북 14개구에 위치한 아파트의 매맷값은 지난주에 비해 평균 0.21% 크게 떨어졌다. 특히 도봉구(-0.31%)는 쌍문·방학·창동 구축 위주 단지가 하락세를 이끌며 낙폭이 컸다. 노원구(-0.29%)는 상계·중계·하계동 위주로 매맷값이 떨어졌다. 서대문구(-0.27%)의 경우 홍은·홍제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25%)는 녹번·응암·불광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 영향을 받았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보다 평균 0.12% 하락했다. 강남 4구 중에서는 송파구(-0.18%)가 오금·문정동 구축과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낙폭이 뚜렷했다. 금천구(-0.18%)는 독산·시흥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서구(-0.14%)는 등촌·염창·가양동 중소규모 위주로 하락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16%를 기록했으며 수도권은 -0.20%, 지방은 -0.13%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로 매수 움직임이 줄어들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인 거래와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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