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왕숙 S-20BL, 근린공원과 연계해 접지층 직진입주거 가능 설계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근린공원과 연계한 '테라스하우스'를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에서 장기공공임대로 공급한다. 

경사가 심한 지형을 보완하기 위한 설계가 아닌 LH의 공공임대주택 인식 개선을 위한 주거 유형 고급화 방안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남양주왕숙 S-20BL 장기공공임대주택의 위성사진 및 주변 전경./사진=LH


20일 LH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내 S-20BL(남양주왕숙 S-20BL) 부지를 대상으로 '장기공공임대 200만호 기념단지 공동주택 설계용역' 공모가 진행 중이다. 해당 단지는 4만2914㎡ 부지에 최상 29층, 총 140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3년 6월 착공, 2028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모에서 LH가 밝힌 개발 테마가 '친구의 방문이 기다려지는 주거도시'인 만큼 남양주왕숙 S-20BL은 임대주택 인식 개선을 위한 혁신 단지로 조성된다. 기존에 공급됐던 임대주택과 차별화 된 설계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 단지에는 주거동 5층 이하 저층 부위에 입면을 다양화 하기 위한 설계 방향으로 테라스하우스가 도입된다.

테라스하우스는 코로나19 이후 야외와 접하는 개인 공간을 갖춘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주택 유형이다.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각각 적용했다는 점에서 도심 외곽에 위치한 고급주택 수요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테라스하우스는 최근 민간 대형 건설사에서 고급화해 공급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테라스하우스는 LH에서 약 20년 전에 공급한 '부산 망미 주공아파트'다. LH의 전신이던 대한주택공사는 지난 1986년 부산 망미 주공아파트에 바다를 향한 경사가 가파른 자연 지형의 특성을 살려 5층 계단식의 테라스하우스 40가구를 공급했다. 

이번 남양주왕숙 S-20BL은 부산 망미 주공아파트와 같이 기존 단차가 심한 지형을 활용한 것이 아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근린공원과 연계한 첫 단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H는 해당 단지 남측에 위치한 근린공원을 입주민이 앞뜰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접지층 직진입주거 가능 주택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사생활 침해방지를 위한 녹지 버퍼존, 시각적 차폐 시설 등이 함께 적용된다. 

이와 함께 LH는 남양주왕숙 S-20BL에 공공임대주택 인식 개선을 위한 여러 시도를 추진한다. 우선, 그동안 공공임대주택의 좁은 면적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왔던 것을 인식해 전용면적 60㎡ 이상 가구 비율을 대폭 늘렸다. 남양주왕숙 S-20BL에서는 △64㎡ 112가구 △74㎡ 112가구 △84㎡ 50가구 등 60㎡ 이상의 중형 면적이 다수 공급될 예정이다.

또 민간 분양 아파트와 견줄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도입하는 등 이번 단지가 임대주택 혁신을 위한 시범단지로 탄생될 예정이다. 단지 중앙부에는 중앙광장이 들어선다. 외부 공간은 영역별로 구획한 소규모 클러스터에 각각 테마를 부여해 입주민의 성향에 따라 이용이 가능하도록 계획한다. 특히 1인 공유주거동을 특화해 저층부 통합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하고 커뮤니티 프로그램 및 시스템도 구체화 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LH가 현재 관리하고 있는 장기공공임대 물량은 약 130만가구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기타 도시공사들의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국 장기공공임대 물량이 총 200만가구를 앞두고 있다"며 "이 점을 기념으로 설계한 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도 임대주택 인식 개선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에서의 특화 설계 적용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라스하우스 설계와 더불어 전용 60㎡ 이상 물량 확대, 소형 평형의 경우 단일동의 공용 공간 도입 등 새로운 주거 개선 설계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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