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이후 촉발된 디지털 전환·저탄소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전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한국 전기차 수출량은 4위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Inflation Reduction Act)이 통과됐고,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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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6./사진=미디어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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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코로나 이후 주요국의 전기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26.3% 증가한 660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교역도 742억 달러에서 1887억 달러로 150% 이상 늘었다.
특히 전기차 수입은 미국(2위), 중국(10위)를 제외하면 상위 10개국 모두 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는 게 무역협회 조사 결과다. 유럽 연합(EU)의 수입액이 전체의 83.1%를 차지했다는 점은 전기차 교역에 있어 유럽이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함을 의미한다.
미국·유럽향 한국 전기차 수출도 점점 늘어났다. 2021년 전기차 10대 수출 대상국 중 미국이 1위를 차지했지만 독일·영국·프랑스·노르웨이 등 유럽 7개국도 포함됐다. 이는 유럽에서 높은 수준의 탄소 중립 정책이 시행되면서 역내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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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추이·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중./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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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점유율과 관련, 한국은 3대 수출국인 미국·독일·영국에서 점유율이 모두 상위권에 든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에서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5위에 머물렀던 2019년 대비 크게 상승해 올해 상반기 3위에 올랐고, 미국에서는 포드·GM을 제치고 2위로 우뚝 섰고 아이오닉5가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도 시장 점유율 6위였던 2019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 4위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RA에 서명해 자국 내 전기차 생산 증대와 관련 핵심 소재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법이 시행되자 현대자동차·기아 등 한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제조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리튬·코발트·흑연 등 핵심 광물 원산지·북미산 배터리 부품 사용 비율에 따라 최대 7500달러 수준의 세액 공제를 차등 적용한다는 점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F150과 같은 자사 전기차에 중국 닝더스다이(CATL)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고, 최근에는 추가 계약까지 맺어 난처해졌다. 때문에 짐 팔리 포드 대표이사는 실무진을 대동해 20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회동해 IRA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주 중에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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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하이오주 내 얼티엄셀즈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포드와 배터리 공장 라인 신설 또는 증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진다.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200만 대로 끌어올리는 게 포드의 목표이기 때문에 양사 배터리를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서 포드에 납품하는 배터리를 생산 중인데 이를 내년까지 2배로 늘린다는 방침이고, 이후에도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
SK온은 지난 7월 포드·에코프로비엠과 북미 양극재 생산 시설 설립·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3사는 올해 안으로 본계약을 맺고 내년 하반기 중 공장 설립에 나서며,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SK온-포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납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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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하노버 IAA 2022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각형 6세대 배터리(P6)./사진=삼성SDI 제공 |
삼성SDI는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오는 25일까지 6일간 열리는 독일 하노버 IAA 2022에서 삼성SDI는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견인한다'는 주제 아래 배터리 소재 기술력·품질 관리·대량 생산 능력 등 핵심 역량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SDI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와 독자적인 특허를 가진 실리콘 탄소 나노 화합물(SCN) 소재 기술 등을 통해 고 에너지 밀도와 급속 충전, 장수명 성능을 향상시킨 각형 6세대 배터리(P6)를 소개했다. 또한 '코발트 프리'와 전고체 전지를 포함한 각형·원형 배터리 로드맵을 선보였다.
상용차 배터리 분야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적재 용량에 따라 전기 상용차(600~1000kWh)에는 승용차(75~80kWh)보다 8~13배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필요로 해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은 314만 대로 8년 간 약 9배, 연평균 31.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 새로워진 전기차 시대를 견인하기 위한 삼성SDI의 기술경쟁력 및 품질, 나아가 비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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