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0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만나 '고위 당정 협의회'를 보좌하는 '실무 당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25일 열리는 고위 당정 협의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양곡관리법'과 '노란봉투법'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주 원내대표와 ‘고위 당정청은 있는데 실무자 당정 모임이 없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실무당정회의팀을 구성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정부와 당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협의체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런 의견을 줘서 주 원내대표와 그런 이야기를 한 뒤 실무당정협의체를 만들기로 결정했다”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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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오는 25일 열리는 고위 당정 협의회 안건에 대해서는 "양곡 문제(양곡관리법 개정안)가 있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있지 않냐"라며 "보이스피싱 근절 대책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 3가지 안건을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양곡관리법'은 쌀값이 폭락할 경우 해당 연도의 초과생산량을 수확기에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노조)의 불법 쟁의로 발생한 사측 손실에 대해 기업이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가압류 집행을 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수석은 두 법안과 관련해 "(양곡관리법은) 올해 그렇게 작황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지금 현재 남은 (양곡) 잔고들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고위 당정 협의회에) 의제를 올리고,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을 만난 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와 관련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숫자로 밀어 붙이면 방법이 없다. 민주당의 자제와 의회주의에 호소할 뿐"이라며 "상생과 협치를 민주당에 계속 호소하고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당과 소통도 정무수석실이 맡아서 하는데 자주 소통하고 야당과의 협치에도 많이 노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했다.
이 수석은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여소야대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국정도 만만치 않은데 국회가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정치의 장이 아니겠나"라며 "중차대한 시기에 어려운 직책을 맡으셨는데 잘 이끌어 달라"라고 당부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이 수석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전달 받았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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