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9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축구 국가대표팀이 소집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르타리카, 27일 카메룬과 맞붙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기 때문에 대표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선수는 이강인(21·마요르카)이다. 지난해 3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뛴 후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이강인이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다시 부른 것은 소속팀에서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개막 후 마요르카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라리가 2~5라운드에서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이강인을 벤투 감독이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20일 대표팀 소집 첫 훈련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은 이강인의 복귀를 어떻게 생각할까. 대표팀 소집 공식 훈련 첫날인 20일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양한 질문에 손흥민은 진지한 답변을 이어갔는데, 이강인 관련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 "어려운 리그에서 열심히 준비해 얻어낸 결과니까 축하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는 "사실 함께 많이 뛰어본 적이 없어서 강인이와 호흡이 어떠할지는 모르겠다. 훈련을 통해 서로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면서 "강인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장이자 동료로서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강인이 손흥민과 함께 실전에 나서게 된다면, 손흥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강인이 잘할 수 있도록' 도울까.

이날 짧게 공개된 대표팀 훈련에서 힌트를 엿볼 수 있었다. 공격 연계 플레이 훈련을 하면서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크로스를 요구했고,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이를 슛으로 마무리하는 훈련이 반복됐다.

이강인의 킥력과 템포 빠른 패스는 정평이 나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가운데 3개가 어시스트였는데, 세트피스 등에서 예리한 킥에 의한 것이었다.

이강인의 이런 능력은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으며, 손흥민은 호흡을 잘 맞춰 이강인의 장점을 살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골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한국 축구 '미래와 현재의 합작'이라는 멋진 그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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